[예산=e지역news] 최경호 기자 = 충남 예산군 삽교읍 초막골(상하1리 마을)은 농한기도 없다. 가을걷이를 마치자마자 할아버지는 마을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에, 할머니는 천연비누 포장디자인 제작에 나서면서 영농철보다 더 바쁘다.

충남문화재단의 ‘2014 문화예술로 행복한 마을활력 프로젝트’ 지원 대상마을 선정과 함께 전문강사는 물론 재료비용에 간식비까지 지원되면서 마을 주민 모두가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초 시작된 프로젝트는 추수가 끝나면서 전업이 되다시피 했다. 23일로 예정된 비누제품 포장 전시회와 그동안 촬영한 마을 생활 역사 다큐멘터리 시사회 때문이다.

마을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은 마을 주민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강사로부터 ENG 카메라 작동법을 배운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카메라 작동법이 미숙해 반복 촬영을 거듭했다.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현장 촬영을 마친 할아버지들은 마을회관에 보관된 과거 사진과 각종 마을 역사 자료 촬영에 돌입했다.

촬영을 마무리한 할아버지들은 전문강사의 지도로 스토리텔링 작업과 편집 과정을 거쳐 비로소 마을 역사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김세환 장수마을추진위원장은 “마을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다”며 “제작된 마을 역사 다큐멘터리를 CD로 제작해 관계기관은 물론 출향인사에게 전달해 애향심을 고취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천연비누 디자인 포장은 마을 할머니들의 섬세한 솜씨와 예술성 발휘로 빛을 더하게 됐다. 천연비누는 2009년 이전에 출시했지만 포장 디자인 수준이 떨어져 제품이 저평가를 받아 온 터였다. 이런 와중에 충남문화재단이 도우미를 자청한 것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예술강사와 할머니들이 직접 포장 디자인 제작에 착수한 것이다. 크레파스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 어떤 도안이 적합한지 품평회를 수차례 거친 끝에 마침내 도안을 완성했다.

할머니들이 손수 제작한 도안은 천연비누에 직접 새겨 넣고 포장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예술이 접목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나름의 경영전략을 추구한 결과다.

문화예술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거리를 창출은 물론 더 나아가 부가가치까지 높이는 ‘문화예술이 돈이 되는 사업 모델’이란 평가와 함께 문화예술과 충남도 3농혁신과 접목 모델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운현 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앞으로 도의 3농혁신과 문화예술과 연계는 필연적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문화예술과 농업과의 융복합 프로젝트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과발표회는 마을회관에서 마을잔치를 겸해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