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 (丙申) 년도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정유(丁酉)년 에는 금년에 못다 했던 모든 소망을 이루길 바란다.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 이란 말은 주역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남에게 베풀면 자신에게는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그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는 크게 나누어 있어야 할 사람과 있으나 마나한 사람 그리고 있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남을 위해서 아무런 대가없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자신은 물론 자식 후대에까지 복 (福)받을 사람들이다. 그들은 화재현장부터 각종 재난현장, 축제현장을 비롯한 각종 행사현장에는 어김없이 제 일처럼 찾아 봉사하는 그야말로 천사 같은 사람들이다.

남을 위한 희생정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자신의 생존과 직접 연결되는 직장역시 3D(어렵고 Diffcuit, 더럽고 Dirty, 위험하고Dangerous) 기피현상에서 많은 애로를 느끼고 있는 현실인데 자원봉사자들은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고 더럽고 등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마치 자신의 일 인냥 찾아 하는 것을 보면서 타고난 천성이 아니고서야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요즘은 어린 학생들이 행사장에서 자원 봉사하는 조끼를 입고 열심히 버려진 휴지 등을 줍는 것을 보노라면 ‘그래도 저들이 있어 이 나라의 희망이 보인다’ 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평생을 살면서 좋은 일 한 번 못해 보고 죽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천사 같은 행동을 보면서 조금은 달라져야 할 사람들 그들의 마음 속 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사람은 백년도 못살고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를 살다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살다 갔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라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가슴 속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하고 깊은 시름에 빠져 본다.

공연히 연말 연시 의 기분에 취해 몸망 가지고 헛돈 내버리지 말고 나보다 불우한 이웃은 없는지 살펴보고 좋은일 한번 해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사람은 백년도 못살고 가는 것 인데 인재명(人在名) 호사피(虎死皮) 라 했다, 기억에 남는 연말을 맞이하자

‘송무백열(松茂栢悅)’이란 소나무가무성하니 잣나무가 즐거워하더란 말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공연히 시기하지 말고 자신이 잘된 듯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공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각종 축제가 일고 있다. 어렵게 준비하여 초대받고 참여했으면 남의 잔치상 이나 잘 받고 돌아가면 사람 대접받을 것을 공연히 감 놔라 대추 놔라 식으로 혹평을 하고 가는 그들을 보면서 ‘개 눈에는 무엇만 보인다더니’라는 말이 생각난다.

똑같은 그림을 같은 장소에서 보면서 왜 보는 방법이 다를까. 이는 분명 보는 사람의 눈이 나쁜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이 잘못된 것일 것이다.

화의간산무악석(畵意看山無惡石)이란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산을 보면 악한 돌이 없다는 말이다. 사물을 대할 때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바르게 보이는 것이지 부정적인 생각으로 본다면 좋게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겐 반드시 필수적인 심성이 있다.

‘된다, 된다’는 자신감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며 ‘안 된다, 안 된다’는 일은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순리이며 진리이다.

모든 사물을 볼 때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아야 하고 모든 일에는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충남일보 편집국 최춘식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