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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고의 눈물, 가시가 되어
서동수 기자  |  ewf84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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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5  1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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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시의회 장갑순 의원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총리가 만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 두 정상은 양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테이블에 마주했다.

회담의 화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박 대통령은 ‘과거사 청산’을 아베 총리는 ‘미래 지향’에 무게를 실었다고 한다. 방법은 달라도 핵심은 ‘관계 개선’이다.

나라 안으로도 갈등의 고리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이념전쟁이 한창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속은 이미 타 들어가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측이나 이를 반대하는 측 공히,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아이들의 ‘바른 역사 교육’일게다.

이러한 논쟁을 지켜보고 있는 이 시대 청년들은 대한민국을 ‘헬(hell) 조선’이라 외치며 거리를 나선다.

서산시 대산읍, 거리 이곳저곳에 ‘대산항 명칭 변경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산항을 서산항으로 변경하자는 게 읍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다.

개명(改名)은 이유야 어떻든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원하는 개인의 선택이고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위안을 얻는 것이 대다수 개명자들의 논리다.

항만의 브랜드 가치 향상(개명의 효과)이 서산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항만 물동량 증가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항만 명칭 변경의 이유라 한다.

대산항은 1991년 개항이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서해안 중부권의 거점 항만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고 그 결과 화물 처리량이 전국 31개 무역항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경이적인 기록의 이면은 고통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화려한 장미의 자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가시가 돋아난 줄기였다.

환경오염과 잠재적 산업재해 가능성을 대산읍민은 꾹 참고 버텼다. 이제 남은 것은 대산읍민의 자존심이다.

그 자존심의 상징이 바로 대산항이었다. 대산항을 서산항으로 개칭한다는 말은 곧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온 자존심에 심각한 도전이 아닌가 싶다.

오직 항만 명칭 변경만이 세계 일류 항만을 만드는 길일까? ‘우리나라 대단위 항만 중에 소단위 지역명칭을 사용하는 항만은 없다?’ 왜 다르면 안 되나? 꼭 같을 이유가 있나? 라고 반문하고 싶다.

지금껏 대산항은 충분히 그리고 완벽히 잘 해오지 않았나?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대산항을 왜 구지 서산항으로 바꾸어야 하나?

서산시 홍보에 큰 이익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반문한다. 대산도 서산의 일부다. 대산의 발전은 곧 서산의 발전 아닌가?

그동안 서산시 발전을 위해 감내한 대산읍민들의 눈물은 홍보라는 논리로 쉽게 닦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명칭 변경 없이도 대산항과 연계해 서산시를 알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 내는 것이 바로 서산시와 상공회의소의 역할이다.

논쟁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내실을 다지는데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내년도에는 대산항과 룡얜(龍眼)항을 잇는 국제 여객선 취항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대산지역 내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하고 이를 관광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우리사회가 봉착한 갈등의 양상들은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시각차가 그것이다. 한·일 갈등이나 역사 갈등 모두가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다.

대산항 명칭 변경 갈등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희생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것이 대산읍민의 일관된 입장이다.

‘평생을 공해와 소음 그리고 악취 속에서 살아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대산항 명칭까지 빼앗으려 한다.’며 울먹이는 읍민들을 눈물을 과연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참고 참은 눈물이 가시가 되어버린 대산읍민들을 누가 나무라겠는가?

그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충남 서산시의회 장갑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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